구글이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대대적 재정비에 나선 이유

구글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시장의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애플의 iOS 생태계에 비해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는 버전 업그레이드 문제, 마켓의 질과 불법복제 문제, 보안문제, 파편화 등 수많은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안고 있었다. 그런데 그동안 수수방관하던 구글이 작심한 듯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재정비 및 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구글, 제조사에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 적용 강요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에 최신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적용을 강요했다. 테크레이더는 2월 이후 출시될 모든 안드로이드폰에 최신 ‘4.4버전(킷캣)’을 반드시 써야한다는 구글 문서가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는 중저가 단말에 구형 OS를 써 최신 버전을 넣은 고급 단말기가 돋보이는 마케팅을 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2월부터 구형 OS를 쓴 제품에 ‘구글모바일서비스(GMS)’ 승인을 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OS는 다음 버전 출시 후 9개월간 유효한 GMS 승인창이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킷캣을 쓰지 않은 안드로이드폰은 구글플레이와 지메일, 유튜브, 지도 등 GMS 이용이 제한된다는 말이다. 구형 OS 사용기한이 신형 출시 후 9개월이라는 제한도 생겼다.

이 조치는 구형 안드로이드 이용을 막는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최근 구글 자료에 따르면 킷캣을 쓴 안드로이드폰은 1.8%에 머문 반면 구형 젤리빈은 60%를 넘었다. 지난해 9월 나온 애플 iOS7은 출시 3개월 만에 애플 기기 사용자 74%가 쓰는 것과 비교된다.

구글은 최신 OS를 하드웨어 제약 없이 쓰게 완성도를 높였다. 킷캣은 512MB 램을 쓴 저가 단말기에서도 쓸 수 있도록 메모리 성능을 최적화했다. 따라서 이번 조치로 소비자는 언제나 최신 플랫폼을 쓸 수 있게 됐다.

구글, “부팅 화면에 ‘파워드 바이 안드로이드’ 표시 요구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에 ‘파워드 바이 안드로이드(powered by android)’ 문구를 반드시 표시하게 했다. 스마트폰 부팅과 함께 문구가 뜬다.

긱닷컴·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삼성전자와 HTC 등 기업이 구글의 요청에 따라 스마트폰·태블릿PC 부팅 화면에 파워드 바이 안드로이드 로고를 삽입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제조사가 로고를 넣지 않을 경우 구글 플레이 스토어, 구글의 공식 G메일 앱 등 접속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의무다.

이번 조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변형된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면서 흐트러진 구글의 정체성을 세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글, 모바일 앱 정화 나서. 선정성·도박 앱 퇴출…악성코드도 금물

구글이 음란물 단속을 필두로 대대적인 플레이 스토어 단속에 나섰다. iOS에 비해 비교적 개방적 콘텐츠 장터 역할을 해온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앱의 콘텐츠 정화에 소매를 걷어 부쳤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구글이 선정성·도박성·사기성 앱을 금지하는 새 ‘구글 플레이 개발자 프로그램 정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정책은 즉각 적용되지만 이미 만들어진 앱에는 15일의 변경 유예를 줬다. 새 정책을 지키지 않으면 구글은 앱을 삭제한 후 개발자에게 내용을 알리는 이메일을 보낸다. 위반 정도가 심각하거나 반복적으로 위반할 경우 개발자 계정이 해지된다.

구글은 모바일 앱의 노골적인 성적 표현과 선정적 콘텐츠·아이콘·제목·설명을 완전히 금지했다. 아동 성적학대 이미지 콘텐츠는 정부에 신고하고 콘텐츠 배포를 맡는 구글 계정을 삭제한다.폭력 행위 묘사도 금했다. 민족·종교·성별·성 소수자를 포함한 특정 집단에 대한 적개심을 표현한 앱도 퇴출 대상이다.

 온라인 카지노와 스포츠 배팅, 복권 등 온라인 도박 콘텐츠, 사행성 게임도 안된다. 명의도용 또는 유사 앱 개발 행위가 금지 대상이다. 특허·상표권과 저작권 등 지식재산권(IP) 침해 앱이 게시될 경우에도 구글이 조사에 나선다. 앱 광고에 대한 규율도 엄격해졌다. 사용자를 오도하는 사기성 광고를 게재할 수 없으며 문자메시지(SMS)를 통한 무단 프로모션도 금해진다.

바이러스를 담은 앱이나 사용자의 기기·정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항목을 전송하는 앱을 금지한다. 사용자가 모르는 상황에서 위치·움직임을 추적하거나 정보를 수집해서는 안된다. 구글 플레이에 등록돼 있지 않은 앱을 사용자 모르게 다운로드·설치되게 하는 행위도 금해진다. 사용자가 예기치 않았던 서비스 요금을 지불하게 해도 안된다. 콘텐츠를 반복 게시하거나 앱 순위·리뷰·평점을 조작하는 행위도 금물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재정비 및 통제 나선 이유

그럼 그동안 방관자적 태도를 보여온 구글이 대대적으로 안드로이드 생태계 재정비 및 통제 강화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이미  전세계 스마트폰 OS에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면서 이미 포화상태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젠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지 않으면 더 이상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지속적인 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에서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대한 재정비 및 통제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구글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함으로써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통한 수익창출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이번 새 ‘구글 플레이 개발자 프로그램 정책’을 발표하면서 결제 수단으로 ‘구글 플레이 인앱 결제 서비스’를 지정한데서 이를 알 수 있다. 또한 최근 구글은 개발자 몫을 제외한 30% 수수료 몫에서 통신사와 나누는 비율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1구조를 5:5로 바꾼다는 것. 예를 들어 1000원의 수익중 구글이 파트너사와 함께 가져가는 수익이 300원인데 이를 파트너사와 150원씩 나눠가지겠다는 것이다. 기존에 구글이 얻는 수익을 최소화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을 확대했다면, 이제는 제값을 받겠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