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맛집을 찾아내는가?
“지방에서는요. 그 지역 면서기가 먹으러 가는 집이 제일 맛있는 집이지요. 뭐… 면서기를 다 만날 수는 없는 일이니까, 좀 더 쉬운 방법은 약국에 가서 ‘바카스’ 하나 사먹고 물어보면 맛있는 집 알려줍니다. 손님이 뜸한 약국의 약사들은 보통 11시 경부터 점심을 뭘 먹을까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하하.” (114쪽)
원재훈의 ‘단독자’ 중에서(올림)
(예병일의 경제노트)
휴가철입니다. 여행 계획이 있으신지요. 요즘은 성수기를 피해 여행을 떠나는 분들도 늘어났습니다. 저도 그쪽이어서, 지난해 늦가을에 가족과 함께 차를 몰고 전국 일주를 하고 왔습니다. 강진, 통영, 안동 등지에서 1박을 했는데, 역시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식이었습니다. 미리 계획을 짜서 들를 곳마다 해당 지역에서 자란 대학동창이나 지인에게 ‘맛집’을 물어보았지요. 결과는 물론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미처 지역 맛집을 알아보지 않고 도착했다 어떻게 맛집을 찾는 것이 좋을까요. 물론 인터넷 검색이 있기는 하지만 광고성 블로그도 많은지라 선뜻 내키지 않습니다. 그럴 때 유홍준 교수는 약국에 가서 ‘바카스’ 하나를 사먹고 약사에게 물어본다고 합니다. 좋은 방법이네요.
“투자를 해야 좋은 음식이 나온다”는 유교수의 말도 수긍이 갑니다. 그게 어디에 가든 맛있는 음식을 먹는 방법이라는 겁니다. 예컨대 산채 비빔밥이 6,000원인 집이라면 미리 말을 해서 8,000원을 드릴테니 뭘 넣든 더 넣어달라고 하는 겁입니다. 그럼 2,000원 이상의 맛있는 음식이 나오더라는 것이지요.
언제 왔었나 싶었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혹시 휴가철에 여행을 떠난다면 이런 저런 방법으로 그 지역의 맛있는 음식도 꼭 찾아 경험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풍광 못지않게 음식이 그 지역을 말해주는 것이니까요.